올해 3월에 OFO 팀원 중 다다, 여달, 엄지가 도쿄 워케이션을 떠났어요. ‘워케이션 가자!’하고 계획을 잡고 간 건 아니구요. 팀원 엄지가 일본 출장이 끝난 후 함께 도쿄에서 모이자고 했거든요. 그때 가능한 사람이 다다와 여달이었어요.
OFO 팀의 일도 있지만 프리워커로도 활동 중인 세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할 수 있는 숙소였어요. 가격과 위치, 그리고 공간을 확인하면서 찾은 곳은 도쿄의 DDD호텔, 세 명이서 한 방을 쓸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로비와 함께 있는 라운지가 OFO의 취향을 저격했죠. 일하기에 충분히 좋은 카페 공간과 바테이블이 있었고, 저녁에는 Bar로도 운영해서 칵테일을 마시며 작업을 하기에도 제격이었답니다. 또 메인 관광지와의 거리도 10~20분 컷!
“아침에는 약속한 것처럼 라운지에 노트북을 들고 나타났어요”
아침잠이 많은 엄지와 아침잠이 없는 다다, 오전 9시부터 꼭 일을 시작해야 하는 여달까지. 세 사람의 일하는 스타일과 패던, 업무는 전혀 달랐는데요. 오전에는 꼭 다들 약속한 것처럼 노트북을 들고 라운지로 내려갔어요. 따듯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일하고 있는 다다에게 한 명씩 다가갔죠. 특히 엄지와 다다는 항상 그날의 ‘To Do’ 리스트를 쓰고는 했어요. 작은 노트에 WORK 와 LIFE를 적고 오늘 꼭 해야 하는 업무와 일이 끝나고 도쿄에서 무엇을 할지 적었죠. 둘 다 계획하는 J형이 아닌 극한의 P였기 대문에 이런 리스트는 꼭 필요했거든요. 특별한 건 없었어요. ‘야끼니꾸 먹기’, ‘쇼핑하기’, ‘ 도쿄타워 보러가기’ 등등..
오전에 꼭 끝낼 업무를 적은 다음에 다 하고 나서 놀러 가자!고 정했죠. 워케이션의 장점은 낯선 곳에서 일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일에 집중이 더 잘되거나 능률이 오르는 건 사람마다 달라서, 여행지에서의 설렘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못 할 가능성도 높아요. (실제로 엄지는 내내 놀다가 귀국하는 날 비행기 탑승 전까지 일을 했답니다👀) 그래서 워케이션 할 때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꼭 적어두는 게 좋아요. 해외 워케이션이 처음이었던 다다는 ‘여기 와서 꼭 이 업무는 해야겠다!’를 정하고 갔대요. 내내 미루던 ‘노션 앰배서더 신청’이었는데, 일본에서 그거 하나만 마무리해도 여행만큼 일도 제대로 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미루지 않고 도쿄에서 신청했더니 노션 앰배서더에 당첨되었다는 소식!!) 아침에 후다닥 일을 끝낸 세 사람은 시장에 가서 초밥도 먹고, 위워크 도쿄에서 일도 해보고, 늦은 시간 시부야에 가서 야끼니꾸도 잔뜩 시켜 먹었어요. 특별히 무언가를 보거나 하지 않더라도 머무는 내내 하는 모든 경험이 여행처럼 느껴졌거든요.
“오전에 일을 해서 오후에 놀아도 부담이 안 됐어요”
다다는 일본에서 돈을 쓰면서도, 다시 돈을 버는 일을 하기 때문에 워케이션에서는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공존한다고 했죠. 한국으로 돌아가기 마지막 날에는 도쿄 디즈니랜드를 가기로 정하기도 했는데요. 이날을 위해서 여달, 다다는 늦은 밤까지 일을 했고, 엄지는 아침 7시부터 일어나 원고를 썼어요. 워케이션에서는 일이냐 여행이냐를 선택해야 해요. 일을 잔뜩 가져가면 여행을 못 즐기니 적당하게,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실제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미팅이 더 영업에 효과적이라던 다다는 과감하게 도쿄에서의 여행을 선택했다고 해요.
“일과 여행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못하면 워케이션, 그게 아니라면 일을 안 하고 그냥 여행을 가고 싶어요.”
해외 출장이 잦고, 워케이션을 종종 떠나는 엄지, 국내외 다양한 곳에서 일하며 살아 본 경험이 많은 여달과 달리 다다는 워케이션 경험이 많지 않았어요. 특히 해외는 처음이었죠. 이번 경험 덕분에 다다는 자신만의 워케이션 기준을 잡았어요. 그리고 환상도 많이 깨졌죠. 가장 악조건에서도 일할 수 있는 것이 워케이션이다! 라는 재미있는 후기도 전했답니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거나 원하는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 다는 등, 해외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거든요. 그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과 그 상황에서도 맡은 일은 해결 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계속 놀고 싶은 마음도 꾹꾹 눌러야 하고..?
“아니 나는 침대에서 줌미팅하는데 둘이서 바닥에 앉아 술 마시고 있어요.”
다다의 기억에 가장 남던 순간 중 하나가 이때래요. 같이 또 따로, 워케이션은 그런 거 아닐까요? 누군가 급하게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한다고 해도 나머지가 섭섭해 하지 않고, 각자의 시간을 각자의 방법을 나누는 것. 함께 가는 사람과의 일하는 합이 중요하거든요. 다다는 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다음번에는 사이판 워케이션을 떠났답니다. 새벽같이 카페에 가서 일하다가 바다에서 수영하고 놀았던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