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SM ent/ 미샤 / 나무엑터스 / 아레나
**<대구 출신 여자 연예인들>**
스무살, 대학생이 되어 서울을 올라왔다. 대구를 벗어나고 싶어서 서울을 선택했는데, 꼬리표처럼 항상 ‘대구에서 온 여자'라는 수식어가 나를 따라다녔다. 그 이름표가 붙여지는 순간, 나에겐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대구에는 진짜 예쁜 여자들이 많아?" 대구에는 미인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라왔지만, 직접적으로 질문을 받는 것은 처음이었다. 농담처럼 여겼을 뿐,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었기에 “그런가?”라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질문은 서울에 사는 10년 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왜 대구 여자를 예쁘다고 생각할까? 아마 추측하건데, 예쁜 연예인이 많아서인 것 같다. 대표적으로 손예진, 문채원, 민효린, 레드벨벳 아이린, 그리고 대구에서 태어났다는 송혜교까지. 이 외에도 대구 출신 여자 연예인들은 예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예쁜 사람들이야,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하나 쯤은 있다. 게다가 서울 출신 연예인들은 모두 같은 학교를 나올만큼 예쁜 사람이 흘러 넘치는데 왜 굳이 대구일까?
아마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 구글에 ‘대구 미인이 많은 이유'를 검색해보았다. 아주 놀랍게도 카더라와 같은 과학적인 이유가 있었다. 크게 3가지의 이유였다.
첫 번째, 대구에는 사과가 많이 나고, 대구 여자들은 사과를 많이 먹어서 예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보자마자 이건 동의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대구는 사과가 나지 않는다. 대구 사람들도 청도, 예천, 충주 등 사과로 유명한 다른 지역에서 재배한 사과를 시장에서 사 먹는다. 대구에서 나지도 않는데, 과연 많이 먹을까. 이 말은 절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대구에는 섬유공장이 많아서,라는 것이다. 섬유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부분 여자였고, 다른 지역보다 여자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예쁜 옷들을 가장 먼저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여자가 많으니 예쁜 여자가 나올 확률을 높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패션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들었다. 나의 특이한 이력으로 한때 동대문 새벽시장을 자주 방문했고, 대구에서 판매하는 예쁜 옷들 모두 동대문 시장표이기 때문이다.이 이유도 나를 설득시키지 못했다.
세 번째, 한국에서 백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대구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들 중 약 2%가 백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이국적으로 예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뉴스기사에서는 신라시대 때, 대구 지역에 백인과의 혼혈이 많았으며 그때의 유전자가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꽤 과학적인 이유인 것 같았다. 세 번째 이유에서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나조차 어릴 때 이국적으로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상을 받을 만큼 나름 화려한 과거가 있었다. 그래서 정말 대구 여자가 예쁜가로 결론을 내릴 뻔 했으나, 나의 어머니, 아버지는 대구 출신이 아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각 지역마다 예쁜 사람은 많고, 사람이 많은 서울이 가장 예쁜 사람이 많다. 즉, 사람이 많은 곳에 예쁜 사람도많다는 것! 만약 대구 여자가 예쁘다는 것을 직접 두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사람이 가장 많은 동성로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